제130화
‘강기현이 먼저 찾아와 프로젝트를 넘긴다? 뭔가 꿍꿍이가 있네.’
하지만 강인혁은 그런 속셈을 굳이 당장 들춰내지 않았다.
계획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히 지켜보다가 스스로 덫에 걸려 허우적대는 꼴을 보는 게 더 재밌으니까 말이다.
그는 강기현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물었다.
“그렇게 좋은 건이라면 삼촌께서 직접 하시지 그러세요?”
“인혁아, 너희 젊은 친구들이야 패기 있게 도전할 수 있지만 삼촌은 이제 나이가 좀 있잖니? 이런 해외 프로젝트는 작은 실수 하나로도 망할 수 있는 법이야. 인혁아, 혹시 덫이라고 의심하는 건 아니지?”
강인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그럴 리 없죠.”
“그럼 됐어. 한 가족끼리 뭘 그렇게 따지겠니? 게다가 이번에 한국 돌아와서 창업하면서 부모님 도움도 안 받았다며? 삼촌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건 네 능력에 달린 거야.”
“검토한 후에 답 드리겠습니다.”
“인혁아, 젊었을 때 너무 망설이면 기회를 놓치는 법이야.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
강기현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끊임없이 떠보려는 강기현의 태도에도 강인혁은 끝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강기현도 더 말을 길게 하면 의심을 살까 봐 아쉬운 기색을 감추고 자리를 떴다.
지민재는 강인혁의 손에 들린 서류를 보고 참지 못하고 다가왔다.
“어디 보자... 근데 해외 인맥이라면 형을 뛰어넘을 사람이 있겠어?”
강인혁은 가볍게 웃으며 몸을 젖혔다.
“덫을 놓고 싶은데 내가 안 걸릴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아주 우스워.”
지민재는 강인혁이 여유롭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몸을 떨었다.
‘나조차도 형이 음흉하다고 생각되는데... 누군가 형을 적으로 돌린다면 그 사람은 형 손에서 장난감으로 전락할 게 뻔하네.’
“형, 방금 오신 그 분도 좋은 사람 같지는 않은데?”
강인혁은 입가를 살짝 말아 올리며 말했다.
“정확하게 잘 봤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강인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유지민은 집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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