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강시현은 오랜 시간 협상을 해왔지만 이런 싸늘한 대우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진창민이 대놓고 차가운 태도를 보이자 강시현은 속으로 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자리를 박차고 나갔겠지만 지금 지안 그룹은 강하 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협력하고 있는 대기업이었고 최근 강인혁과의 노골적이고도 은밀한 다툼으로 인해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강하 그룹을 더 이상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다.
강시현은 침착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진 대표님께서는 이 프로젝트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러자 진창민은 말없이 제안서를 책상 위에 내팽개쳤다.
“강 대표님께서 이런 허점투성이 제안서를 들고 와서 저를 우롱하는데 강하 그룹이 협력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군요.”
강시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허점투성이요?”
진창민은 곧바로 몇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기 시작했다.
그 문제들은 강시현이 제안서를 봤을 때조차 쉽게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강시현은 지안 그룹과의 협력을 앞두고 이미 진창민의 성향을 조사한 바 있었다.
그는 원래 이 정도로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이 아니었다.
강시현은 표정을 유지한 채 차분히 답했다.
“직원들에게 다시 수정하도록 해서 보완된 제안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강 대표님, 굳이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차라리 강 대표님께서 한발 양보하시죠? 수익 배분을 6:4로 하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면 이번 일도 그냥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물론 강 대표님이 협력을 원치 않으신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 시간은 제한적이라서요. 오늘 이렇게 한 시간 내드렸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려면 쉽지 않을 겁니다.”
강시현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고 차가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진창민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제안서의 문제를 빌미로 이렇게 큰 양보를 요구한다고? 이럴 거면 아예 7:3을 요구하지 그래?’
하지만 문제는 지안 그룹이 강하 그룹의 약점을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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