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하지만 강 대표님이 난입하실 때마다 그들이 막으려 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
유지민은 다시 고개를 숙여 손에 있는 서류를 보다가, 문득 어린 시절의 물건 몇 가지가 강씨 저택에 남아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당시 해외로 나갈 때 가져갈 수 없어 전미자에게 보관을 부탁했던 것들이다.
이제 강시현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려면 빨리 모든 물건을 찾아가야 했다.
퇴근 후, 유지민은 망설이지 않고 강씨 가문의 고택으로 향했다.
유지민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전미자는 그녀를 보자마자 기쁜 얼굴로 다가왔다.
“지민아, 왜 갑자기 돌아왔어? 할머니 보러 온 거지?”
전미자는 유지민의 손을 잡고 앉으며 양민하에게 보였던 태도와는 하늘과 땅 차이인 모습을 보였다.
유지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할머니, 제 물건을 찾으러 왔어요. 당시 출국하느라 가져갈 수 없었던...”
전미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기억해냈다.
“할머니가 다용도실에 잘 보관해 뒀단다. 지민아, 뉴스도 봤어. 그 네티즌들 입만 열면 허풍이야. 이 일은 마음에 두지 말거라. 할머니가 시현이에게 해결하라고 할게.”
결국 강시현이 자기 여자를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니, 전미자는 당연히 그에게 책임을 지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지민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괜찮아요. 네티즌들은 그냥 한쪽으로 치우쳐서 말하는 거니까 이 이슈의 열기가 식으면 자연스럽게 끝날 거예요.”
전미자는 유지민의 차분한 얼굴을 바라보며 슬쩍 눈가를 닦았다.
“지민이 이렇게 성숙하고 강해졌구나. 예전 어릴 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야.”
유지민은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할머니, 제가 평생 어린아이처럼 철없을 순 없잖아요.”
그 시절, 강시현이 그녀에게 가장 많이 했던 평가가 바로 ‘철없다’였다.
이제야 그녀가 성숙해졌는데, 강시현은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유지민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강시현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미자도 서두르지 않고 집사에게 유지민을 다용도실로 안내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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