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불만이야? 그럼 가서 연초공장 불태우든지. 왕천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옛날얘기를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네 명의 여자가 있었다고 했다. 한 명은 소꿉친구였고 어려서 소꿉놀이하면서 평생을 기약했는데, 나중에 여자애가 이사를 갔고 10년 뒤에야 다시 만나서 사귀었다고 했다. 다른 하나는 그와 먼 친척 동생이었는데 어릴 적 두 사람이 싸웠다가 그가 여자애를 세게 물었는데, 그래서 그 여자애가 계속 자기한테 들러붙었다고 했다. 세 번째 여자애는 가정부 딸이었는데, 그와 나이가 비슷했고 계속 도련님이라 부르면서 무조건 그와 결혼하겠다고 했었다. 네 번째 여자애는 아빠 라이벌의 딸이었고 네 사람 중에서 제일 예쁘게 생겼고 키도 컸는데 아주 오만한 공주님이라 성격이 안 좋다고 했다... 왕지훈과 양문걸은 완전히 빠져들었다. '왕천우가 이렇게 대단하다고?' '이제 겨우 18살인데 벌써 다사다난한 감정들이 있다고?' 두 사람은 모두 모태 솔로였기에 왕천우를 보는 눈빛에 존경이 가득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성신우도 살짝 놀랐다. 왕천우가 허세 부린 게 아니라면 충분히 대단한 거였다. 셋은 왕천우한테 엄지손가락을 내밀었고 "대박"이라고 했다. 왕천우는 바로 오만해하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만약 앞에 했던 말들이 말이 된다고 하면, 뒤에 했던 말들은 거의 판타지였다. 첫 번째 여자는 지금 어메이산에서 여승을 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동생은 더 심했는데 독거미를 기르기 좋아한다고 했다. 세 번째 여자는 출신은 별거 없었지만 그녀의 엄마가 중동에서 왔고 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기 전에는 아주 큰 조직의 거물이라고 했다. 네 번째 여자는 더 대단했는데, 칭기즈칸의 후세였고 황족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 왕지훈이 중얼거렸다. "왕천우, 너 허풍 치는 거지? 왜 들을수록 익숙한 느낌이 들지?" 양문걸도 고개를 끄덕였고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성신우가 바로 거짓말을 까발렸다. "젠장, <의천도룡기> 말하는 거잖아! 얘들아, 저 새끼 때리자!" 셋은 왕천우를 침대에 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