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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숙소를 청소하고 나서 네 사람은 또 계속 얘기를 나누었다. 아마 이제 알게 돼서 그런지 다들 건전하고 진취적인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왕지훈과 같은 경우는 입만 열면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원이랑 박사공부까지 하고 유학해서 세상을 둘러보겠다는 거였다. 양문걸의 목표는 학생회에 가입하는 거였고 졸업하기 전에 선발 조정생 명액을 받아서 공무원 시험을 보고 나중에 좋은 임원이 돼서 복지를 잘하는 거였다. 왕천우는 여전히 허세가 가득했다. 그는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학과를 배운다고 했고, 회사를 더 크게 키워 더 성장하게 할 거라고, 나중에 그들을 데리고 다니겠다고 했고 10년 뒤에 그들을 데리고 나다크스에 종 치러 가겠다고 했다! 다들 참 반짝이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들의 말에 성신우는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그래도 환생한 사람인데, 꿈이 단순히 돈을 버는 거라니.' '이 훌륭한 세 청년에 비하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나한테 생각이 있어, 하지만 너희들의 꿈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성신우 차례가 되자 그는 대충 둘러대고는 입을 삐죽거렸다. "얘들아, 꿈은 그만 얘기하고, 남자들이 해야 할 주제를 얘기하자고." 세 룸메이트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남자라면 포부에 관해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야?' 성신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늘 신입 지원서 받은 두 선배 있잖아, 피부 완전 하얗더라!" 양문걸도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맞아, 아주 하얗더라고." 왕지훈도 바로 이어 말했다. "사실 전화카드 파는 그 선배도 예쁘더라, 가슴 탱탱한 게 적어도 36D 같았어!" 성신우는 드디어 미간을 폈다. '좋아, 그렇지, 이게 남자 숙소지.' '여자 얘기 안 하고 꿈 얘기한다고?' '그건 정상적인 남자 숙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때 왕천우가 갑자기 일어서 머리를 들더니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쳐다보며 슬픈 눈빛을 하고 말했다. "허, 여자란." 성신우는 그를 바라보았다. "어머, 뭔 일 있네?" 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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