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그런데 모태 솔로여서 서로 비교하고 나니, 원래는 성신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룸메이트들은 바로 우월감이 생겼다. 맹자가 사람은 모두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었다. 왕천우 그 자식이 성신우한테 가르치려고 했다. "신우야, 책만 보면 안 돼, 사실 여자애한테 구애하는 거 쉬어, 내가 가르쳐줄게." 그는 손가락을 내밀었다. "첫 번째, 여자는 질척이는 걸 무서워해,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있으면 무조건 질척여, 그래서 걔가 네가 있는 존재를 익숙하게 해야 해, 예를 들면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문자하는 거 말이야." "두 번째, 꼭 돈을 아끼면 안 돼, 별일 없어도 밥 사주고 기념일이 생기면 선물하고. 여자애가 네 돈을 쓰려고 하면 반은 성공한 거야!" "세 번째, 음... 이건 조금 세심해. 나 같은 고수만 알 수 있는 거야, 바로 그 여자애의 절친한테 잘 보여야 해." 성신우는 들을수록 소름이 끼쳤다. '젠장, 이건 완전 찌질이 아니야?' '연애 달인이라더니, 여자 넷이랑 사랑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고작 이거라고?' 그가 반박하려고 했는데 왕지훈과 양문걸이 아주 열심히 듣고 있는 걸 보았다. 양문걸은 심지어 메모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신우는 알게 되었다. 셋이 서로 허풍을 쳤지만 결국 모두 초짜였던 것이었다. 성신우는 셋이 더해도 아마 여자 친구가 한 명도 없을 것 같았다! "마지막- 내가 한마디만 더 할게, 여자애들은 쑥스러움이 많잖아, 그러니까 남자인 우리가 쭈뼛거리면 안 돼, 무조건 적극적이어야 해, 그렇다고 여자애가 먼저 밥 먹자고 하는 걸 기다릴 수는 없잖아!" 왕천우는 계속 그의 찌찔이 생각을 주입시켰다. 그때 마침, 성신우의 휴대폰이 울렸고 연이어 세 사람이 그한테 메신저를 보냈다. 첫 번째는 하연수가 지원서를 넣었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숙소가 너무 심심한데, 학교 버스 타고 와서 같이 밥 먹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 성신우는 단호하게 "안 돼"라고 했고 이유는 "바빠"라고 했다. 두 번째는 갓 알게 된 노가인 학생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