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하루나 이틀이 걸릴지도 모르는 이번의 탐험에 진태현은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첫째로 물이 있어야 했다.
가는 도중에 길에서 식수원을 만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진태현은 반드시 물을 챙겨야 했다.
사람은 며칠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하루라도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물을 어디에 담아야 할까?’
진태현은 코코넛을 떠올렸다.
이제 칼이 있는 진태현은 코코넛 열매에 구멍을 뚫고 코코넛 과육을 꺼낸 후 간단한 생수통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코코넛 열매에 구멍을 두 개 더 뚫고 나무껍질로 엮은 밧줄을 꿰어 매듭을 묶었다. 이렇게 진태현은 코코넛 열매를 등에 메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챙겨야 할 것은 시계였다.
이는 조난자의 서류 가방 안에서 찾아낸 고가의 시계로 나침반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인도에 흐르는 이상한 자기장 때문인지 나침반이 남북을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했다.
하지만 진태현이 시계를 이용해 방향을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칼이나 활 같은 무기를 챙겨야 했다.
가는 길에 야생동물이나 야수를 맞닥뜨리는 등의 알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기에 칼과 활 같은 무기를 챙겨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넷째로 챙겨야 할 것은 식량이었다.
바위 위에서 해풍에 건조된 돼지고기는 건조식품으로 간단히 챙길 수 있어 허기가 질 때 진태현은 불을 피워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이었다.
이미 연못에 있는 물은 다 빠져나갔기에 진태현은 떠나기 전, 남아있을 여인들을 위해 모든 용기에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
그 용기들은 각각 도자기 그릇, 에나멜 항아리, 철제 냄비, 코코넛과 같은 것이었다.
이 정도 양의 물이면 2일에서 3일을 버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여인들은 진태현이 혼자 탐험을 떠나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만약 그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남겨진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태현은 아무도 데려가고 싶지 않았다. 자기 몸 하나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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