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진태현이 칼로 미리 길을 터놓는다면 독충에게 물릴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반나절을 걷던 진태현은 배가 고프고 다리도 지친 상태라 앞에 흙 언덕이 보이자 잠시 쉴 생각에 언덕을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 건조한 나뭇잎과 마른 장작을 찾아 라이터로 불을 붙인 진태현은 짧은 시간 안에 불을 피워냈다.
이 라이터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귀한 보물이어서 진태현은 철저하게 보관해야 했다. 그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라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라이터의 부싯돌이 한정된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진태현은 칼로 말린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나무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굽기 시작했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하얗던 돼지고기가 노랗게 익어가는 장면은 진태현을 얼마나 행복하게 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 해치우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은 이 무인도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으로 여겨졌다.
진태현은 500그램이 넘는 말린 돼지고기를 모조리 먹어 치웠고 ‘포식’이라고 할 만한 포만감을 느꼈다.
배를 문지르며 트림을 한 진태현은 동굴에 남은 여자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뒤이어 진태현은 기지개를 켜고는 캠프를 찾기에 급급해하지 않고 우선 낮잠부터 잔 후 생각하기로 했다.
불 옆에 몸을 누인 진태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의식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진태현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에 깊게 잠들지는 않았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구렁이?’
순간 이 세 글자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진태현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진태현은 벌떡 일어나 앉더니 반사적으로 오른손에 칼을 집어 들었다.
불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본 진태현은 심장이 쫄깃해지며 얼굴이 굳어졌다.
모든 동물이 불을 무서워하기에 만약 불을 보고도 접근한다면, 그것은 바로...
‘야만인!’
진태현이 알고 있는 야만인에 관한 지식은 모두 영화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뿐이었다.
그 지식 속의 야만인들은 미개하고 글자를 알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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