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이설아는 진태현에게 눈짓을 보냈다.
진태현이 고개를 돌려보니 고하늬가 볼일을 보고 돌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벨트를 채우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숲에 모기가 너무 많네요. 볼일을 보는 것도 엄청 고생이네.”
고하늬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설아와 진태현을 번갈아 보았다.
“두 사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진태현은 나무껍질을 힘껏 뜯어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였다.
“어젯밤 꿈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설아는 깜짝 놀라 진태현에게 강한 눈빛을 보내며 경고했다.
진태현은 가슴이 철렁하며 더 이상 농담을 하지 않았다.
고하늬는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지금은 모기에게 물린 엉덩이가 너무 가려워 진태현과 이설아의 꿈 이야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줄을 다 엮은 후 진태현은 줄이 이사라의 몸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확인했다. 그리고 이설아와 고하늬를 데리고 어제 이사라가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어젯밤 진태현이 이사라가 죽었다고 했을 때 고하늬는 전혀 믿지 않았었다.
살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고하늬는 이사라의 참혹한 모습을 볼 용기가 없어 멀리서 지켜보았다.
“정말... 저 밑으로 떨어진 거예요?”
이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까지 가벼웠던 기분이 이곳에 오면서 다시 무거워졌다.
진태현은 암초 옆으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는 몸을 흠칫 떨더니 이내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어떻게 된 거지?”
이설아는 이사라의 시체를 상상하며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
“태현 씨, 왜 그래요?”
진태현은 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어떻게 없어질 수가 있지? 너무 이상하잖아요.”
이설아는 진태현 뒤로 달려가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입을 가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어디로 사라졌죠?”
고하늬도 급히 암초 옆으로 다가와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제 어 아래로 떨어진 거예요? 그런데 왜 시체가 없죠? 설마 죽다 다시 살아난 건 아니겠죠? 아니면 좀비가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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