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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아니면 근처에 괴물이 있어 사라 시신을 삼켜버린 걸까?’ 진태현은 심장이 빠르게 뛰고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바닷물 속이나 바위 틈새에 무슨 위험한 것이 숨어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무인도에 떨어진 이후 진태현이 가장 무서움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곳을 빨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진태현은 빠른 걸음으로 암초 옆까지 걸어가고는 올라가려고 했는데 이설아가 갑자기 깜짝 놀라며 소리를 쳤다. “저기 봐요. 저게 뭐예요?” 진태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하마터면 암초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리고 이설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바다 수평선 위에 검은 점이 하나 있었는데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그 검은 점은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리가 풀린 진태현은 소리쳤다. “바... 바다 괴물?” 진태현은 다리에 힘이 없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그는 바다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 바다 괴물은 뭔가 이상했다. 지느러미가 매우 높았는데 고래라고 해도 이렇게 높은 지느러미는 없었다. 한참 지난 후 고하늬가 외쳤다. “태현 씨. 저건 바다 괴물이 아니라 유령선이에요!” 이설아의 긴장했던 얼굴도 그제야 풀렸다. “배인 것 같아요!” 고하늬와 이설아는 높은 곳에 서 있었기 때문에 더 멀리, 더 잘 볼 수 있었다. 진태현도 잠시 후 그것이 검은 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다 괴물의 지느러미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돛대였다. 이 배는 진태현이 평소에 보던 배와는 조금 달랐다. 뭐가 다른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려웠다. 진태현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암초 위에 있는 고하늬와 이설아에게 소리쳤다. “엎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돌도끼를 나한테 던져요!” 이설아는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진태현은 그녀들에게 엎드리라고 손짓으로 재촉했다. “묻지 말고 엎드려요!” 고하늬는 돌도끼를 아래로 던졌다. 진태현이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몰라도 그녀들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알아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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