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진태현은 이설아가 자는 틈을 타 이런 비열한 짓을 할 수는 없었다.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그는 이설아를 부드럽게 밀어내고 자신을 멀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설아도 조용해졌다.
진태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에 나란히 누워 있는 다섯 명의 미인을 바라봤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꿈꾸는 상황일까? 사실 이 상황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설아는 조용해졌지만 진태현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홀로 바깥으로 나가 바닷바람을 쐬며 몸의 열기를 식힌 후에야 다시 동굴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진태현은 이설아와 고하늬를 데리고 숲으로 가서 나무껍질을 벗겨 줄을 만들었다.
그는 이사라의 시신을 끌어올려 매장할 계획이었다.
윤소정은 동굴에서 백지은과 주원영에게 다른 일들을 하게 시켰다.
이사라의 시신을 끌어올리는 건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고하늬는 키가 크고 힘도 셌다.
이설아는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튼튼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세 사람의 힘을 합치면 충분히 이사라의 시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진태현은 돌도끼를 사용해 나무껍질을 벗겼고 고하늬와 이설아는 그가 가르쳐준 방법에 따라 줄을 만들었다.
작업 도중 고하늬는 용변을 보기 위해 급히 숲속으로 달려갔다.
이설아는 고하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진태현의 어깨를 붙잡고는 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태현 씨. 어젯밤에 나랑... 정말 했어요?”
진태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꿈속에서 벌어진 일은 종종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설아가 계속 미련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진태현은 일부러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설아는 경험이 없었으니 그녀를 속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진태현은 일부러 입을 삐죽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만 얘기해요.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서 이렇게 거침없는 여자는 처음이에요.”
이설아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진태현의 말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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