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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순간 몸이 후끈 달아오른 진태현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 백지은은 아무 일 없이 무사하게 돌아왔고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진태현은 한 손에 장작, 다른 한 손에 막대기처럼 생긴 물건을 들고 있는 백지은을 쳐다봤다.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결코 그것이 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이 잡초는 뭐예요?” 백지은은 웃으며 손에 든 물건을 건네줬다. “하하하. 잡초가 아니라 이건 향포예요. 이따가 비 오면 동굴 안은 모기로 가득 찰 거예요. 특히나 밤이 되면 우리는 모기의 먹잇감이 될텐데 향포는 모기를 내쫓는 효능이 있어요.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좀 따왔어요.” 진태현은 백지은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인도는 식물이 많은 만큼 모기가 번식하기 쉬웠고 얼마 전 이설아와 동굴에 있었을 때도 모기에 많이 물렸다. 심지어 오늘 같은 날씨에 비까지 온다면 얼마나 많이 물릴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잡초처럼 생긴 향포가 정말 쓸모가 있을까?’ 확신이 없었던 진태현은 곧장 고개를 돌려 고하늬를 바라봤는데 그녀 역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고하늬가 반신반의하며 묻자 백지은은 피식 웃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태현 씨랑 너처럼 어릴 때부터 도시에 산 사람들은 아마 모를 거야. 난 시골에서 자랐는데 그때는 모기향 같은 게 없었어. 그래서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매번 향포에 불을 붙여서 모기들을 내쫓았어.” “사실 쑥이 더 효과가 좋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고.” 진태현은 생각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백지은을 보며 그녀를 남기기로 결정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말없이 두 사람을 동굴 안으로 들여보낸 후 진태현은 부싯돌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가 불을 붙이기 시작하자마자 하늘에서 또다시 굉음이 들려왔고 이번에는 번개가 떨어지면서 비도 함께 내렸다. 순간 동굴 밖에서 후드둑 소리가 나더니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진태현은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설아의 속옷에서 빼낸 철사와 부싯돌을 세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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