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진태현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외투를 건네받았다.
그는 부러진 장작 두 개를 불더미 속에 던져 넣고,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마침내 졸음이 밀려와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얼마 자지도 못하고 추위를 견디지 못해 잠에서 깨어났다.
동굴 밖을 내다보니 밖에는 아직도 거센 비가 내리고 있었고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다.
어둠의 정도로 추측해 봤을 때 현재 시각은 새벽 한 두시쯤이었다.
불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지만 제공할 수 열기는 한정적이었다.
진태현은 벌벌 떨면서 고개를 돌렸고 아니나 다를까 고하늬와 백지은도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얼굴마저 파랗게 질려있었다.
“잠들었어요?”
고하늬와 백지은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잠들었는데 너무 추워서 깼다가 아직까지 못 자고 있어요.”
백지은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고하늬도 고개를 끄덕였다. 모델인 그녀는 몸이 마른 데다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지방이 없었고 이제는 진태현의 질문에 답할 힘마저도 없었다.
“그럼 왜 절 깨우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진태현은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깨워봤자 소용이 없잖아요. 갑자기 이불을 만들어서 저희한테 줄 것도 아니고.”
“이불은 못 만들어도 추위를 이겨낼 다른 방법이 있긴 해요.”
“무슨 방법이요?”
고하늬와 백지은은 두 눈이 반짝이더니 감격에 겨워하며 물었다.
그러자 진태현은 아름다운 외모의 두 사람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안겨요. 셋이 안고 잔다면 아마 덜 추울 거예요. 어때요? 한번 해볼래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사람이 경멸 섞인 눈빛을 보내자 진태현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잠깐만. 눈빛이 왜 그래요? 꼭 저를 변태 취급하는 것 같네요? 헛소리가 아니라 정말 도움 될 거예요. 내가 이 몸을 희생해서 따뜻함을 준다는데 두 사람 표정이 너무하잖아요.”
진태현은 불만을 늘어놓으며 말했다.
“태현 씨의 말도 일리가 있네요. 사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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