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강서우는 이마를 문질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수로 부딪혔어요.”
강준하 일행은 별안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세빈은 손끝으로 여전히 상처 난 곳을 어루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대로 말해요.”
“사실이에요.”
눈을 가늘게 뜬 강서우는 임유연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이자, 일부러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고개를 돌려 이세빈의 가슴에 기댄 채 말을 이어갔다.
“저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시켰어요... 아니면 세빈 씨가 강채윤한테 화낸다고.”
망할 년!
강준하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곧장 부드러운 몸을 품에 끌어안으며 서늘한 눈빛이 강준하에게 향했다.
“어떻게 된 거죠?”
“자매끼리 집에서 놀다가 우연히 부딪힌 것뿐이야. 다들 장난치고 싸우면서 크잖아. 별일 아니야.”
이세빈은 잠시 침묵했고, 불과 몇 초였지만 강준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그 시간이 괴롭게 느껴졌다.
“뭐에 부딪혔어요?”
이세빈의 손끝이 강서우의 목덜미로 향하며 부드럽게 문질렀다.
“찻잔이요.”
강서우는 그의 어루만지는 손길이 어색했지만 연기라는 걸 알기에 꾹 참았다.
이세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문 비서, 들어가서 찻잔 좀 가져와.”
“네.”
문석천은 재빨리 작은 찻잔을 가져왔다.
이세빈은 직접 건네받는 대신 강서우의 손을 끌어다 찻잔을 가져왔다.
“자매끼리 장난한 거면 서우 씨도 동생한테 장난쳐요. 주고받는 게 있어야 감정도 깊어지죠.”
“엇, 그건 좀...”
강서우는 잔뜩 들뜬 마음을 감추며 찻잔을 받아 들고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얼굴이라도 다치면 어떡해요?”
“자매끼리 장난치는 것뿐인데 별일 아니잖아요. 방금 강 대표님 말씀처럼, 안 그래요?”
이세빈이 의미심장하게 강준하를 바라봤다.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깬 격이었다.
강준하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리고 강채윤은 얼굴을 다칠 것 같다는 말을 듣자마자 황급히 임유연 뒤로 몸을 피했다.
이석민과 데이트도 해야 하는데 얼굴을 다칠 수는 없었다!
이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