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임유연은 순간 당황했다.
이렇게도 계산이 되나...
주변 사람들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강서우 대신 돈을 내는 것과 이씨 가문 대신 돈을 내는 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임유연은 자신이 20억을 보태도 이씨 가문에서 좋게 보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호구를 자처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논리적인 강서우의 말에 반박할 구실을 찾지 못해 침묵만 감돌았다.
오만한 걸음걸이로 밖에서 걸어들어온 강채윤은 모두가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선글라스를 벗고는 크고 작은 명품 쇼핑백을 들어 보였다.
“다들 왜 여기 계세요? 제가 오늘 이석민과 데이트하는 걸 아셨어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강채윤이 언제 이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 이석민에게 빌붙었던 걸까.
임유연은 딸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자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이 달려가 딸을 안았다.
“정말? 너한테 잘해줘?”
“나한테 엄청 잘해줘요. 매너 있게 식사도 대접하고 물건도 많이 사줬는걸요. 얼마 안 가서 내가 마음 사로잡을 수 있어요.”
강채윤은 자랑스럽게 턱을 들어 올리며 강서우에게 도발적인 표정을 지었다.
“언니는 왜 매번 혼자 와? 이세빈 씨가 조금의 매너도 없어서 아내와 같이 와주지 않는 건가?”
임유연도 덩달아 말했다.
“채윤아, 그런 말 하지 마. 서우는 너처럼 환심을 사지 못해. 이세빈도 그다지 마음 쓰는 것 같지도 않더라.”
그녀는 이 틈에 강서우를 깎아내려 이씨 가문과 갈라놓으려 했다.
그러면 난감해할 필요도 없이 강서우에게서 20억을 뜯어낼 수 있으니까.
옅은 미소를 머금은 강서우도 이석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다만 지난번 이씨 가문에 갔을 때 그를 만나지 못했는데 재벌가 망나니라 이세빈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 가문의 대를 잇는 유일한 후계자다.
임유연은 주제도 모르고 언감생심 그걸 노리고 있었나보다.
이런 생각을 하며 강서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도 최소한 나랑 이세빈 씨는 혼인신고라도 했지. 이석민이 너한테 돈 몇 푼 쓴다고 마음이 생겼다는 건 어떻게 알아?”
주위를 둘러보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