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강서우는 곧장 심서영에게 계좌 하나를 내밀었다.
심서영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이나 돈을 강서우에게 건네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문밖에서 전서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우 씨, 이신 그룹의 투자 프로젝트가 곧 시작돼요. 2분 안에는 출발해야 해요.”
“금방 갈게요.”
강서우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장 재킷을 걸치고 심서영과 어깨를 스치듯 지나갔다. 곧이어 강서우의 한마디가 들렸다.
“고모, 2분이에요. 알아서 결정해 줘요.”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고, 심서영의 이마에서 떨어진 땀방울은 바닥에 튀어 흙먼지에 뒤섞였다. 잠시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서둘러 송금을 준비시켰다.
돈을 잃더라도 몸은 지키고 싶었다. 감옥만은 절대 가고 싶지 않았다.
곧 계좌 잔액이 텅 비고 몇십억 원이 강서우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심서영은 사무실에서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강서우, 내가 언젠가는 널 죽여버릴 거야!”
그 시각, 차 안에 있던 강서우는 막 들어온 몇십억 원을 만족스럽게 확인하고 있었다. 이 돈이 있으면 영미 그룹은 조금 더 시간을 벌 수 있을 터였다.
심서영은 마침 스스로 총구 앞으로 뛰어든 셈이 되었고, 돈을 보내는 속도만큼은 임유연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서우는 전서희를 데리고 이신 그룹으로 향했다. 이번 투자 회담은 사실상 입찰과 비슷하지만, 뚜렷한 최저가가 정해져 있지 않고 이신 그룹 상층부가 논의해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참석자들은 거의 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강서우는 여유로운 편이었다.
만약 이신의 지지를 얻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길을 찾으면 되니까.
“강서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강서우는 짜증 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돌아보지 않았다. 뒤에서 유송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서우 언니는 왜 민재 오빠를 무시해요? 민재 오빠는 언니랑 둘이서 함께 세운 미래 그룹 때문에 온 거잖아요. 거기에 언니 지분도 아직 남아 있는데 정말 신경 안 써요? 그나저나 이번 투자 회담에서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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