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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박민재는 폭우를 뚫고 서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순조롭게 이륙했고, 기내에는 여러 사업가의 힘없는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하필 내일 입찰이 시작되는데 이 날씨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기장 말로는 착륙할 때 기류 때문에 불안정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 박민재는 그런 수군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1분 1초가 괴로울 뿐이었다. ‘사랑이는 왜 서경으로 돌아간 걸까?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일까? 왜 여전히 나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걸까?’ 그러다 기체가 심게 흔들리고 기장의 목소리가 기내에 울려 퍼졌다. “비행기가 흔들릴 수 있으니 안전벨트를 꼭 매주세요... 긴급 착륙을 준비합니다...” 거듭 들려오는 말과 함께 기체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렸다. 주위에서 기도하거나 가족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작별 인사를 고하는 소리를 들으며 박민재의 심장도 쿵쾅거렸다. ‘정말 이대로 죽는 걸까?’ 엉망진창 속에서도 박민재는 사랑이가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13년을 함께 보낸 여자였다. 강서우에게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부 차단당했다. ‘왜 답장이 없지?’ 비행기의 흔들림이 겨우 멈추자 기내에선 들뜬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다. 속이 울렁거려 토하고 싶은데 싸늘한 얼굴로 조금 전 보낸 메시지에 아무런 답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구토를 억지로 참으며 사람을 시켜 강서우의 행방을 확인한 뒤 곧장 차를 몰고 그녀에게 달려갈 생각이다. 죽음을 앞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강서우 하나뿐이고, 그녀를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비행기가 긴급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TV에서 진행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강서우는 쓸쓸한 집에 어떤 소리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 TV를 켰다. 무작정 아무 채널이나 돌리는데 진행자가 비행기 승객 전원이 구조된 것에 기뻐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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