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강로이는 한규진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장학금을 대신 내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함구하고 있으라 말했다.
사실 한규진도 장학금과 학비 보조금이 강로이의 돈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한규진은 점점 미쳐가는 듯했다.
방학 중임에도 이렇다면 개학하면 얼마나 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두려웠다.
한규진은 예전에는 강로이를 귀찮게 여겼지만 이제 그녀가 냉담하게 돌아서며 그동안의 모든 배려와 지원이 사라지자 자신이 얼마나 많은 보살핌을 받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이제 그의 유일한 해결책은 강로이를 달래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뿐이었다.
[로이야 미안해. 넌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내가 비열했어.]
한규진은 이런 댓글을 강로이의 게시물 아래 남겼다.
이 댓글로 인해 게시물의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단순히 싸움이 아니라 둘 사이에 뭔가 사연이 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학교 네트워크에 로그인하지 않았는지라 강로이가 이 소식을 알게 된 건 다음 날 아침 조이정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였다.
[너 마음 약해진 거야?]
조이정은 최근 강로이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친구였는데 그녀는 묻지 않아도 되는 질문은 피하는 성격이라 강로이가 마음을 놓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내가 무슨 마음 약해졌다는 거야?]
강로이는 물음표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러자 조이정은 한규진이 남긴 댓글과 그 아래 다른 사람들이 나눈 대화를 캡처해서 보냈다.
그걸 보자마자 강로이는 침대를 주먹으로 치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 자식, 진짜 연기력 하나는 끝내주네! 아주 감쪽같아!]
강로이는 다음 학기가 시작되면 한규진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매듭지을 생각이었다.
그동안 자신이 베풀었던 것들을 하나씩 되찾고 말이다.
‘이렇게 구슬리면 내가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나? 정말 어리석군.’
조이정은 강로이의 충동적인 성격을 염려하며 만류했다.
[강로이, 절대 흥분하지 마! 지금 사람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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