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장
한 무리의 하씨 가문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며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모두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쏠렸다.
그가 지금 이 순간까지 이렇게 침착하다니, 설마 그 사람을 정말 그가 청한 건가?
곧 그 0001번의 아우디 A6가 멈춰 섰다.
운전자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왼쪽 뒤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뒷좌석에서 원기왕성한 중년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그는 약간 수척해서 보기에는 여느 노인과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누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왕을 선택했냐는 듯, 오직 자신만이 왕이라는 기세가 퍼져나갔다.
“강남의 일인자, 이준태!”
홍인조는 중얼중얼 이 사람의 이름을 내뱉으며 얼굴색이 변화무쌍해졌다.
그와 이준태, 한 사람은 관청의 왕이고 한 사람은 길바닥 왕이다.
두 사람에겐 묵계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왕과 왕이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정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두 사람이 이곳에서 만났다.
하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은 그 이름을 듣고 이 차를 보았을 때 안색이 심하게 변했다.
침착했던 할머니도 지금 얼굴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일부 하씨 집안 사람들은 심지어 몸을 약간 떨기도 했다.
그가 왔다!
지금 그의 곁에는 운전사 한 사람만이 따라다닐 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걸어왔을 때 마치 천군만마처럼 보였다.
하태규, 하민석 등 사람들의 안색이 변화무쌍해졌고 눈가에는 계속 경련이 일어났다.
그들은 오늘 하현을 잡아먹으려 했다. 그런데 만에 하나 하준태가 그를 위해 왔다면?
하씨 가문이 과연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은 강남의 일인자다!
강남의 일인자!
이 분은 듣기로 이후에 연경에 가서 부임할 기회가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하씨 가문은커녕 한국의 10대 최고 가문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 분이 오실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이 순간, 하씨 가문의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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