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5장
사가연은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 들어!”
“난 말이야. 금정 주택건걸부 제1팀장이야!”
“주로 풍수관을 담당하고 있지!”
“어때? 이제 순순히 무릎을 꿇을 거야?”
“하현이 왜 무릎을 꿇어야 하지?”
냉엄한 목소리로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좌중을 압도했다.
“당신은 오늘부로 해고야!”
사하담은 누군가 자신의 딸한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험악한 표정으로 변했다.
“어느 개자식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 입을 찢어 버려야겠어!”
“나야, 주광록.”
“자, 찢어 보시지!”
주광록?!
그의 이름을 듣고 사가연은 자신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와 그녀 뒤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는 즉시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몇 사람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휠체어를 탄 사람은 위엄을 가득 품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주광록?!
금정 주택건설부 부장?!
순간 넋이 나간 사가연이 사색이 되며 말했다.
“주 부장님!”
“퍽!”
주광록은 바로 손바닥을 날렸다.
“내 입을 찢을 텐가?”
“어서 해 봐!”
“기회 줄 때 어서 해 보라고!”
사가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쩔 줄을 몰라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
“부, 부장님. 어찌 감히... 제가...”
“뭘 그렇게 꾸물거려! 어서 무릎 꿇고 말해!”
주광록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사가연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큰 물의를 빚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아냥 가득한 시선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풀썩 무릎을 꿇었다.
그녀 뒤에 서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다가 누구랄 것도 없이 주광록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무릎을 꿇은 채로 이리 와.”
주광록은 냉담하게 입을 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사가연은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퍽!”
주광록은 아무 말도 없이 손바닥을 휘갈겼다.
“관청의 공무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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