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0장
회사 입구를 나온 하현은 아우디 A8 안으로 들어가 나박하에게 시동을 걸라고 손짓을 했다.
나박하는 방금 그 장면을 목격했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
지금 하현은 나박하의 눈앞에서 흉악한 발톱을 드러낸 셈이었다.
이를 통해 나박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하현이 결코 밥이나 축내는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완전히 깨달았다.
시동을 건 후 나박하는 백미러를 보며 물었다.
“하현, 어디로 갈까요?”
“엄도훈과 자금산에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요?”
“그를 만나야죠.”
“만나서 확실하게 얘기해야죠. 그가 이천억을 받아온다면 우린 한 푼도 가지지 않을 거라고.”
“이천억. 그들 신사 상인 연합회가 십 년 동안 보호비를 걷어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그는 열심히 돈을 받아오려고 할 거예요.”
하현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는 김탁우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김탁우의 천성으로 봐서 그는 절대 이 돈을 갚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 금정 간 씨 가문 간소민이 함께 있었으니 김탁우는 이 사람 앞에서 절대 체면을 구길 수 없을 것이다.
김준영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남 천문채을 공범으로 만들어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것이다.
여섯 은둔가 중 두 씨 가문이 이 일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
30분 후 나박하의 차는 짓다 말아 흉가가 된 별장 근처에 멈춰 섰다.
이곳은 그들이 엄도훈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였다.
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엄도훈 뒤에 있는 서남 천문채 수장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눈앞을 보니 엄도훈의 차 이외에도 여러 대의 지프가 나타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엄도훈의 개조된 차량을 들이받았고 현장에는 칼자국과 탄환 자국이 흩어져 있었다.
짐작컨대 이곳에서 방금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하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차 문을 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박하, 차를 구석으로 몰아요. 시동 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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