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0장
하현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쓰레기 매립장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이 땅을 차지하기만 한다면 우리 금정개발은 앞으로 분명히 번창해서 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야.”
하현이 이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나천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현이 풍수 관상에 대해서는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땅을 보는 눈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
이 땅은 이미 많은 풍수 대가들이 가 봤지만 쓰레기 매립지였기 때문에 풍수가 완전히 뒤틀리고 망가진 곳이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하현이 대충 위치만 보고 이곳을 개발한다면 분명 금정 부동산 업계의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자신들에게 베푼 은혜가 깊기 때문에 나천우도 털어놓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면 하현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천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완곡하게 돌려 말했다.
“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게 될 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하현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개발하는 주택 외에는 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을 거라는 거야!”
“다른 어떤 집도 팔리지 않는다고?”
이 말을 듣고 나천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하현이 아무리 기고만장하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땅을 선정할 수 있는가?
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려면 쓰레기 매립장 부지 하나로 될 수 있겠는가?
“금정 부동산 업계를 싹쓸이하겠다니?! 하현, 야망이 너무 큰 것 같은데...”
임단도 나천우와 마찬가지로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어이가 없는 듯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현이 너무 허무맹랑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뛰어난 해외 개발업자가 지은 주택이라도 금정 부동산 업계를 휩쓸지는 못할 것이다.
하현의 말은 너무도 순진하게 들렸다.
순간 그녀는 하현에게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가 이번에 하현을 찾아온 것은 그가 은둔가 형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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