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4장
말을 마친 후 하현은 얼른 종이와 붓을 꺼내 그 위에다 뭔가를 쭉 쓴 뒤 담담하게 말했다.
“나 사장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이 물건들을 빨리 준비해 달라고 이르세요.”
“이 물건들은 부인의 체내에 음흉한 기운을 모두 뽑아줄 겁니다.”
“그렇게 해야 완전히 문제가 해결됩니다.”
“음흉한 기운이 다 제거된다면 두 분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나천우는 종이에 적힌 물건들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바로 준비하라고 이르겠습니다.”
순간 나천우의 마음속엔 하현에 대한 존경심이 솟아올랐다.
나천우는 하현이 엄청난 돈이나 물질적인 것을 터무니없이 요구할까 봐 살짝 걱정이 되었었다.
그런데 하현이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단칼에 승낙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나천우는 하현을 완전히 높이 평가하게 된 것이다.
잠시 후 나천우의 측근들은 하현이 지시한 물건을 모두 준비해 왔다.
닭 피 한 그릇과 종이돈 한 묶음, 종이돈을 태우는 양동이.
이를 본 임단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하현,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하현은 테이블을 가리켰다.
“부인, 죄송하지만 여기 누우시고 배가 보이게 옷을 살짝 위로 올려 주세요.”
하현의 말에 임단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는 코트를 벗은 뒤 셔츠를 살짝 걷어 올려 새하얀 아랫배를 드러낸 채 테이블 위에 누었다.
나천우는 이 광경을 보며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현, 이건...”
하현이 천천히 나천우에게 설명했다.
“부인은 뱃속에서 아이가 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음흉한 기운이 여기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뱃속에서 죽은 아기는 엄마의 품을 떠나기 싫어 그 영혼이 떠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이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이죠.”
“오늘 저는 죽은 아이의 영혼을 잘 달래서 보내주려는 거고요.”
하현의 말을 들은 나천우와 임단은 동시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벌린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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