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2장
왕인걸의 말은 이의진을 탓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었다.
순간 이의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왕 사장님이 안 물어보셨잖아요?”
“물어봤으면 진작에 알려줬을 거예요.”
“그리고 하현과 밥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씀만 하세요. 내가 왕 사장님을 도와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죠!”
말을 마치며 이의진은 자신이 하현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한껏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이의진은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오빠가 최희정을 압박하기만 한다면 데릴사위인 하현이 절대 최희정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의진의 말에 왕인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좋아, 좋아! 내일 내 사무실로 와.”
이의진은 눈에는 점점 더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앞날에 환한 서광이 비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씨 가족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얼굴로 서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역시 이의진이 인재는 인재라며 감탄해 마지않고 있었고 훗날 자신들의 뒤를 확실히 봐줄 인물이라고까지 여겼다.
이러니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밖에!
“이의진,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의진을 앞에 두고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환상 같은 꿈이 일순 깨져버렸다.
“왕인걸, 당신도 성인인데 왜 그렇게 쉽게 속는 거야? 옳고 그름이 분간이 안 되는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하현, 알겠어!”
왕인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하현을 배웅했고 이어 몸을 돌려 이의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의진은 낭패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상황은 전적으로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몇 마디 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이 그녀의 면전에서 체면을 뭉개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체면이 뭉개지는 하현의 말에도 이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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