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7장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고 많은 일을 겪었어. 나한테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설은아는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려고 하자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네 체면을 좀 뭉갰다고 해서 뭐 어떻다는 건가?”
“우리 집 데릴사위로 온 사람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해?”
최희정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자네 체면이 우리 체면보다 더 중요해?”
“우리 집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금정의 거물과 비교를 할 수 있겠어?”
“요즘 이영산이 우리 부부한테 준 물건만 해도 수천만 원이 넘어!”
“우리 설 씨 가문에 아무런 공헌도 하지 않은 사람이랑 어떻게 비교가 되겠어?”
“뭘 어떻게 비교를 한단 말이야? 어?!”
“그리고 내가 자네 체면을 깎아내렸다고 해도 그것은 배은망덕한 결과야!”
여기까지 말한 최희정은 한껏 기고만장해져서 콧대를 바짝 세우고 있었다.
“그것도 영광인 줄 알아!”
최희정에게 있어 하현은 자신의 발밑에 밟혀야 하는 존재였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며 반항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하현의 모든 행동은 이미 최희정의 체면에 큰 흠집을 낸 것이었다.
지금 금정에서 다시 한번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발돋움하려는 최희정은 하현을 철저하게 발밑에 깔아뭉개야만 했다.
하현은 싱긋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설은아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의 전 부인이 지금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는지 궁금했다.
어차피 하현은 최희정과 사이가 틀어지든 말든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가 최희정의 체면을 건드린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설은아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하현에게 눈빛을 몇 번 보내다가 결국 최희정을 편드는 자세를 취했다.
“하현, 이렇게 늦은 밤에 그만 소란스럽게 하고.”
“우리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 그 한 마디면 돼.”
“어쨌든 엄마는 연장자인데 엄마를 화나게 한 건 당신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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