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4장
모든 사람들은 잠시 넋을 잃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장리나도 순간적으로 입이 딱 벌어지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람들은 하현이 어떻게 당하나 재미난 구경만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하현에게 뒤통수를 맞게 된 셈이었다.
어쨌든 강녕박물관에서 국보를 훔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설령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오천만 원에 팔 수는 없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만약 이런 물건이 도난당했다면 진작에 실시간 뉴스에 도배되었을 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에 관한 관련 소식이 없었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의심에 가득 찬 수십 개의 눈동자가 이영산을 향했다.
뭔가를 꾸미고 싶어도 좀 될 법한 것을 들이밀었어야 하지 않나?!
지금껏 진위 여부를 두고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간단한 검색만으로 모든 게 밝혀지다니!
순간 의기양양했던 이영산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말로 형용하지 못할 고통이 느껴졌다.
하현이 직접 얼굴을 때리지는 않았지만 때린 거나 진배없는 고통이었다.
최희정의 안색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 씨! 자네는 뭐가 그리 득의양양한 거야?!”
“이 그림이 가짜라고 해도 그가 정성껏 준비한 거야!”
“우리가 전문적이지 못해서 속았을 뿐이야!”
“잘못은 우리가 아니라 저걸 판매한 판매자한테 있는 거라고!”
“찾아가서 따져야겠어!”
의심에 가득 찬 사람들의 눈초리에 장리나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가 이렇게 망신을 당하는 꼴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단번에 하현이 가져온 비닐봉지를 들어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가져온 물건이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당신이 가져온 이 흙 묻은 무보다는 몇천, 몇만 배는 더 나아!”
그녀는 말을 하면서 백두산 산삼을 테이블 위에 쏟았다.
“하현, 당신은 뭘 준비한 거야?”
“무 한 개! 어느 포장마차에서 샀는지, 어느 야산 텃밭에서 뽑았는지 알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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