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7장
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장내가 조용해졌고 모두들 멍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자신의 귀를 후벼팠다.
이 말이 왕인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모두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를 촌뜨기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어불성설 아닌가?
왕인걸도 놀라서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재미있군. 내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사람은 오랫동안 없었어.”
“당신이 처음은 아니지만, 단연코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야.”
“이렇게 하지. 무릎 꿇고 머리를 세 번 조아리고 물러가.”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거기에 세 번 더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어.”
하현의 말을 들은 왕인걸의 얼굴에는 더욱더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더해졌다.
이 촌뜨기가 지금 누구랑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한 건가?
“왕인걸, 이놈이 전혀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군!”
“뭐? 왕인걸한테 머리를 세 번 조아리라고? 네놈이 무덤에 들어가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왕인걸, 이놈이 이렇게 뻔뻔스럽게 나오니 하늘과 땅이 얼마나 무서운지 죽는 게 뭔지 직접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한 무리의 불량배들이 모두 호들갑을 떨며 한마디씩 덧붙였다.
그들은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는 사람처럼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
왕인걸은 무리들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고 이대로 있는 것은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왕인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개자식! 더 이상 네놈 체면 따위 생각할 필요 없어! 당장 네놈을 죽여버릴 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왕인걸은 손바닥을 휘둘러 하현의 얼굴과 코를 때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손바닥이 막 튀어나왔을 때 하현이 재빨리 손바닥을 휘둘렀다.
“퍽!”
낭랑한 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왕인걸은 얼굴이 따끔거리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온몸이 멍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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