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7장
황지군은 황금궁의 내문 제자들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며 황금궁 궁주가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황지군은 황소군의 곁에 아복을 두어 황소군을 지원하고 비호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황지군은 황금궁 외문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이러한 수를 쓴 것이다.
간단히 말해 오늘 이 약혼식에는 황금궁 실세의 의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것은 황지군 일행이 외문을 지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품었을 뿐만 아니라 하현 일행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미였다.
황소군의 약혼식만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황지군의 원대한 계획에 방해를 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죽어서도 틀림없이 묻힐 곳이 없을 것이다!
“쾅!”
황소군의 목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뒤쪽 구석에서 노란 도포를 입은 남자가 발을 내딛더니 그대로 허공으로 몸을 날려 들어왔다.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남궁나연의 얼굴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누가 봐도 한 방에 죽을 수 있는 필살기였다!
아복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일벌백계하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황금궁의 제자 황지군이 외문을 통제하려는 뜻이 있음을 분명히 알린 것이다!
황소군을 건드리는 자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휙휙!”
허공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을 윙윙거렸고 곧이어 쏟아지는 폭포처럼 무서운 기세가 몰아쳤다.
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모두 남궁나연이 죽지는 않아도 도저히 몸이 성한 채 이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몇몇 여자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남궁나연이 눈앞에서 죽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실력도 좋고 국술당의 제일가는 고수라고 하지만 어떻게 아복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남궁나연이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진주희가 한 걸음 내디디며 주먹을 앞을 날렸다.
겁에 질린 사람들의 시선 속에 진주희의 주먹이 아복의 주먹과 부딪혔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마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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