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8장
진아연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창밖의 하늘이 어렴풋이 밝았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 불을 켰다.
순식간에 방이 대낮처럼 밝아졌고, 눈앞의 익숙한 모습이 보이자 두려움은 사라졌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아침 여섯시 반이었다.
그녀의 몸은 차가웠다. 손으로 턱 끝을 만져보니 땀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꿈을 생각하자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녀가 이런 꿈을 꾼 것도 박시준과 전화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박시준이 끝내 말하지 못한 내용을 그녀가 꿈에서 꾼 것은 아닐까.
사실 그녀는 강주승이 실제로 전에 그녀에게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저 강주승은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았을 뿐. 분명 강주승은 그녀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꿈에서 박시준은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도 죽일 거라고 말했다.
그녀의 가슴속은 무언가에 막힌 것 같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녀는 그저 꿈일 뿐이라고 속으로 계속 자신을 위로했다.
박시준에게 잘못을 한 게 없는 그녀를 왜 박시준이 죽인다고 했을까?
만약 박시준이 세 아이를 뺏기 위해 공격했다면 그녀 역시 바로 대응했을 것이다.
만약 박시준이 정신병 때문에 그녀를 죽이려 한다면 그건 모두 신의 뜻. 그녀 역시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
목욕 후, 그녀는 많이 진정되었고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옷장으로 가서 문을 열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가 목욕할 때, 이미 밖은 아침이었다.
그녀는 불을 끄고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고 바깥의 황금빛 개나리를 보았다.
이 꽃은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심어 놓은 것으로 돌아가신 뒤, 꽃이 피는 것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생각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집에서 지성이를 돌봐주고 있었을 것이다.
과거에 어머니는 한이와 라엘이가 다 크면 꼭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면 지루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때 진아연은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후 집안 돈 관리를 맡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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