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장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관심 없어."
여소정은 그녀의 말투에서 박시준에 대한 그녀의 결의를 느꼈다.
진아연은 이제 와서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를 불쌍히 여겨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룻밤 사이, 박시준에 관한 언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터넷을 통해 토론할 수는 없게 됐지만, 사람들은 사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
모 ST그룹 직원: "저도 대표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심지어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이라는 생각한 적도 있었죠. 그렇지 않고서야 젊은 나이에 이리 뛰어난 분이 또 있을까요?"
이에 듣고 있던 사람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어쨌든 저는 대표님이 정신적인 질환이 있다고 해도 칼로 사람을 찌르는 그런 정신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부정적인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매년 연봉 인상률도 업계에서 1위잖아요. 흠이라고는 전혀 없는 아주 좋은 대표님이라니까요!"
"맞아요! 저도 강주승 씨가 의도적으로 대표님을 깎아내리려는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계정이 도난당했다는 핑계는 솔직히 너무 구리잖아요!"
...
성빈은 직원들의 의논을 듣고 바로 박시준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박시준은 조용히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는 듯했지만 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쉬지 그래?" 성빈은 박시준의 반대편에 앉아 그를 자세히 바라봤다.
"지금 근무 시간이야." 박시준은 아무 표정 없이 말을 이었다.
"지금 밖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야? 강주승 씨가 진짜 이걸로 너를 위협했었어?" 성빈은 이번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강력한 예감을 들었다.
이에 박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성빈은 그의 태도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시준아, 너와 알고 지낸 지 몇 년인데. 왜 너한테서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없지? 너무 웃기지 않아? 만약 진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난 모를 리가 없잖아!"
박시준: "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었잖아."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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