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장
"대표님, 방금 마이크 씨한테 연락했어요. 마이크 씨는 한이가 강주승 씨의 계정을 해킹했다고 알렸습니다." 조지운은 코끝의 안경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그의 말을 듣자 전화를 끊었다.
한이가 한 짓이라면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라엘이가 박스를 가져갔으니
그 속의 내용을 확인한 한이는 사실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문득 전에 한이의 목을 졸라 죽이려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한이가 그한테 병이 있다고 해서 일어난 일이었는데
당시 한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다!
한이는 줄곧 그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가 한이한테 손을 대지 않았어도 한이는 절대 그를 아빠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이는 이런 그를 항상 무시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강주승의 계정까지 해킹해서 그의 비밀을 세상에 알리는 행동을 이리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님, 한이 도련님은 그냥 장난을 친 겁니다." 조지운은 한이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몰라 그를 위해 변명했다.
"장난이 아니야. 일부러 그런 거야." 박시준은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너무 개의치 마세요. 아직 어린애잖아요. 그리고 이런 짓을 한 것도 아마 어머니를 위해 불만을 표한 겁니다." 조지운은 한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타일렀다.
박시준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노트북을 닫고
조지운의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이제 퇴근하자! "
한이는 박시준에게 자기는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전부터 박시준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던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박시준이 두려워하는 일을 공개할 수 있다는 건 그의 복수가 전혀 두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박시준은 한이의 행동에 화가 나지 않았다.
조지운의 말대로 한이는 그냥 어머니를 위해 불만을 표시한 것뿐이었다.
진아연의 억울한 모습만 생각하면 자신을 때리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조지운은 박시준의 떠나는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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