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1장
"그래."
"시준아, 내가 너랑 결혼하려는 거 아니야." 강진이 생각에 잠기다가 그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강주승이 날 이용해 당신을 모욕하려는 거야. 난 결혼하고 싶지 않아. 결혼식도 하고 싶지 않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그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녀는 잠시 멍해 있다가 그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아연은..."
"강진, 당신은 나에게 약속한 일만 제대로 하면 돼. 내 사적인 일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대신 설명해 줄 수도 있잖아." 강진이 친절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 박시준이 버럭 화를 냈다. "그 여자를 건드리지 마!"
그는 진아연이 지금 어떤 마음일지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 지금 그녀의 앞에서 그를 언급하면 그녀는 아마 화를 낼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강진이라면 더 크게 화를 낼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그녀를 그냥 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해결되면 직접 그녀를 찾아가 용서를 빌 생각이었다.
2시간 후, 인터넷에 기사 하나가 떴다.-- ST그룹의 대표 박시준이 거금을 들여 신화 투자의 딸 강진과 결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강주승의 지시에 따라 발표한 것이었다.
강주승은 박시준이 강진과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했다.
결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금을 들여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기사에서는 박시준이 1조를 예물로 보내 강진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리고 강진이 화재로 인해 얼굴이 망가졌지만 박시준은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며 그녀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한다고 했다.
물론 이 1조는 강진의 손을 거치지 않고 강주승의 계좌에 들어갔다.
강주승은 이 결혼식을 핑계로 박시준에게서 정당하게 한방 먹였고 박시준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도록 했다.
기사에는 이미 얼굴이 망가진 강진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 기사는 A국에서 거대한 파문을 일으켜 전례 없던 이슈가 되었다.
—— 박시준과 강진? 내 기억이 잘못된 거야? 난 왜 박시준의 여자친구가 진아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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