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4장
"오늘은 너에게 돈을 주려고 왔어. 나를 도와 일을 했으면 하는데, 잘하면 사례금을 줄게. 물론 가격은 네가 정해." 진아연은 자신의 요구를 알렸다.
박우진은 자신이 그녀한테 아직 쓸모가 있을 줄 몰랐다.
"돈은 문제가 아니야. 사실 나도 나나와 별다른 관계가 아니야. 애당초 너라고 생각해 말을 건넨 것뿐이야..."
바로 돕겠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태도는 이미 바뀌고 있었다.
"네 회사 작년에 얼마 벌었어?" 진아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에게 물었다.
이에 박우진은 당황하여 머리를 긁적였다. "몇억 정도 벌었을걸! 나도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어. 일 년 동안 열심히 벌어도 삼촌이 하루 밤낮 버는 것보다 못하겠지."
"박우진, 20억을 줄게. 이 정도 사례금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계속 얘기하자고." 진아연은 그의 말을 끊고 말을 이었다.
"아연아, 우리 사이에 돈 얘기는 아니지. 돈을 주지 않아도 무조건 널 도와줄게!" 박우진은 안경을 어루만지며 속으로 기뻐했다.
20억이라니. 이건 뭐,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 거나 마찬가지잖아.
"네가 전에 심윤 아가씨를 도와 나를 모함한 일 아직 잊지 않았어. 이번에도 배신하면..." 진아연은 조용히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아연아, 나도 어쩔 수 없었어! 그때 심윤은 삼촌의 아이를 배고 있었잖아. 어찌 감히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겠어?"
박우진이 과거의 일들을 들추어내자 진아연은 추억에 푹 빠졌다.
"박우진, 심윤이 죽었다고 너희들의 비밀을 그 누구도 모를 것 같아? " 진아연은 잠시 고민하다 말을 바꿨다. "20억은 없는 일로 하자. 나를 도와 일을 하고 내가 네 비밀을 지켜줄게. 그렇지 않다면 네가 심윤과 바람피웠다는 일을 네 삼촌에게 알릴 거야. 물론 그때 되면 아마 황천으로 가서 심윤의 말동무가 되지 않을까?"
박우진의 낯빛은 순간 창백해졌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일을 제대로 처리한다면 사례금도 생각해 볼게. 만약 일을 망치면 아무도 얻지 못할 거야." 진아연은 부드럽게 위협했다.
"진아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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