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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장

그의 몸은 제자리에 멈춰 섰고, 그녀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 "언제 온 거예요?"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며 아주 낮은 소리로 답했다. "어제." "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혼자 왔어요?" 그녀는 왜 그를 불러 세웠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 전에 둘은 다투었고, 둘 다 물러나지 않았다. 지금 만났어도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그녀를 찾아온 거라면? "학교에 강연이 있어서." 그는 울대를 섹시하게 굴렸고,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향했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1년 동안 여기서 공부했거든. 강연은 오후에 있는데, 와서 볼래?" 그녀는 약간의 낙심했지만 잘 숨겼다. "오늘 한이랑 함께 할 거라 시간이 없어요." 그녀는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한이 얼굴의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됐고, 무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당첨된 로봇을 안은 경호원도 한이 옆에 서서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진아연은 난감해 숨을 들이쉰 후 입을 열었다. "여기서 당신을 만나게 되니 참 우연이네요." 잠깐 멈칫한 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먼저 갈게요." 그녀가 한 걸음 내딛자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저녁에 같이 식사해." 그녀가 거절할까 봐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나 내일이면 돌아가." "한이는 아마도 당신과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너한테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아. 네 말을 제일 잘 들으니까."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아연아, 미안해. 널 의심하지 말았어야 했어. 내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너에겐 상처가 되었을 거야." 그녀의 얼굴은 삽시에 빨개졌다. 체온도 몇 초 만에 올라, 더워서 숨이 막혔다. 그녀는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대체 강연하러 온 걸까 아니면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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