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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장

그녀는 말을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였다. 마이크는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라엘을 안고 은행으로 향했다. 마이크는 라엘과 함께 ATM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카드를 꽂았다. 비밀번호는 카드 뒷면에 적혀있었고 진아연의 생일이므로 기억하기 매우 쉬웠다. 마이크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확인 버튼을 클릭했다. 화면에는 갑자기 수많은 0이 나타났고 마이크는 화면을 보자 할 말을 잃었다. "..." 곁에 있던 라엘도 따라 외쳤다. "마이크 삼촌! 이게 얼마예요?! 0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 우와!" 이는 아마 라엘의 지식 범위를 벗어났을 것이다. 마이크는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화면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이때 라엘이 갑자기 화면의 첫 번째 숫자를 가리키며 외쳤다. "이건 7이에요." 마이크: "라엘아, 갑자기 소리 지르면 삼촌이 까먹어! 내가 어디까지 셌지? 어디지!" "마이크 삼촌, 바보! 사진을 찍어서 엄마한테 물어봐요! 엄마라면 단번에 얼마인지 알 수 있을걸요! 삼촌처럼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아니면 남자친구분한테 물어봐요! 삼촌보다 똑똑해 보이던데요!" 라엘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라엘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 마이크는 바로 말했다. "라엘아, 삼촌도 얼마인지 알고 있어. 세지 않아도 알거든. 카드 안에 총 14,000억 있어." 진아연이 박시준한테 빚진 돈이 마침 14,000억이었다. 어리둥절한 라엘은 동그란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마이크 삼촌, 14,000억이면 얼마예요? 장난감과 아름다운 옷을 얼마나 살 수 있어요?" 마이크는 어떻게 말해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지 몰랐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나흘 동안 촬영하면서 1,400만 원을 벌었잖아. 그럼 하루에 350만 원을 번 건데. 매일 이렇게 번다면 127억쯤 벌 수 있단 말이지. 그리고 매년 이 정도 번다면 지금부터 약 110년 정도 일해야 하는데... 지금 5살이면 115세까지 살아야 14,000억을 벌 수 있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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