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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장

진아연은 그의 목소리를 듣자 소름이 돋았다. 오늘... 일하러 나가지 않았나? 설마 집에서 일어나기를 기다린 건가? 그녀는 어색하게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표정은 매우 엄숙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다르게 그의 기분은 매우 가라앉아 있었다. "제가 당신 폰으로 문자 하나를 보냈어요." 그녀는 사실대로 말했다. "허락 없이 휴대폰을 가져간 거... 잘못했어요. 하지만 세연 씨에게 그런 짓을 할 때, 당신 역시 저와 상의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진아연..." "왜요? 저랑 더 할 말 있어요? 제가 어제 여기서 잔다고 했어요?! 나쁜 사람...!" 진아연 역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제가 당신이라면 그냥 조용히 지나갈 거예요."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두 사람의 말다툼을 보고 이모님이 다가와 말렸다. "아연 씨, 점심 다 됐어요. 배고프죠? 먹고 가요!" 진아연은 거절하려 했지만 뱃속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실 아침도 먹지 않아 배가 등에 붙을 정도였다. 배가 점점 커질수록 식욕도 2배가 됐다. 가끔 입덧을 했지만 식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박시준은 찬물을 머리에 뒤집어쓴것 같았다. 모든 감정들이 점점 안정됐다. "대표님, 밥 드세요! 아연 씨랑 그만 싸우시고요. 홀몸도 아닌데 밥은 먹어야죠." 이모님은 진아연을 부축했고, 박시준의 손에 들린 커피 잔을 가져갔다. 이모님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진아연이 기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 뭐 얼마나 잘못했다고 이렇게 몰아갔을까? 그의 사진을 보낸 것도 아닌데 말이다. 뱃속의 아이가 더 중요했다. 식당.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진아연은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음식에 몰두했다. "천천히 먹어. 체할라."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국을 마셨다. 음식을 좀 먹으니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박시준 씨, 당신 회사에 나랑 닮은 여자가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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