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장
박시준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물었다. "소정이가 이 일을 진아연에게 말했어?"
하준기: "아니요. 아마 당분간은 진아연에게 이 일을 알리지 않을 거예요."
"왜?" 박시준은 여소정이 오늘 그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준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사실대로 말했다. "소정이가 오늘 형을 찾아간 건 형과 진아연의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해주기 위해서였어요. 걔가 오늘 진아연과 같이 병원에 갔거든요."
박시준은 울대를 위아래로 굴리더니 눈의 빛이 점점 흐려졌다.
"그 일 때문에 걔도 기분이 안 좋았을 거예요. 그래서 형을 급하게 찾아갔던 거고요." 하준기는 여소정을 위해 해명했다. "소정이가 나쁜 애는 아니에요."
박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그는 전화를 끊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
역시나 그들의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진아연은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여소정이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박시준은 심장이 칼로 베이는 듯 아팠고, 산송장처럼 연회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시준 오빠, 곧 연회가 시작되는데 어디 가세요?" 강진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상관 마!"
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강진은 그의 차갑고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말하지 않아도 진아연을 찾아가려는 게 뻔했다.
여소정이 오후에 그를 찾아온 건 분명 진아연 때문일 거야.
...
스타팰리스 별장.
저녁 식사 시간에 시은이가 한이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시은이는 그녀가 운전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녀가 면허를 따게 되면 한이와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다.
"시은이 이제 정말 대단한데! 운전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마이크가 감탄했다.
시은: "위정 씨가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다 배울 수 있다고 했어."
"위정 씨 말이 맞아! 네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중에 면허 따면 오빠한테 고급 승용차를 사달라고 해!"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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