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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장

진아연은 뭔가에 세게 맞은 듯 했다! 팔 부상만 아니었다면 아마 병상에서 바로 일어났을 것이다. "남편? 저 결혼 안했어요! 누구도 감히 제 아이의 생사를 결정하고 그럴 순 없어요!" 진아연의 격한 반응을 본 의사는 얼른 사과를 했다. "미안합니다, 진 아가씨, 박 대표님도 남편이라고는 안했습니다. 그냥 아이의 아빠라고 했습니다." "아빠라고 해도 이런 결정을 할 권리는 없어요!" 진아연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어젯밤 밤새 병실을 지킨 박시준은 오늘 아침에야 집에 들어가 쉬고 홍 아줌마가 진아연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어렵게 쉬는 시간을 마련한 만큼 그를 방해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진아연의 지금 상태를 본 홍 아줌마는 어쩔 수 없이 박시준에게 전화를 했다. 홍 아줌마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하고 난 후, 마이크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드디어 깼구나, 우리 아연이!" 마이크는 침대 옆에 다가와 앉아 티슈를 꺼내 진아연에게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만 울어, 나도 박시준 씨랑 같은 생각이야. 너와 아이를 놓고 선택하라면 당연히 너를 선택했을 거야. 아이는 또 가질 수 있어, 하지만 너가 죽으면 정말 다 잃는 거잖아." 진아연은 눈물을 닦아주던 마이크의 손을 뿌려쳤다. "너가 지금 몸만 불편한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 힘든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번에는 박시준이 틀린 게 없는 것 같아... 널 구하러 오면서부터 눈 한번도 못 붙였어. 너를 구하고 의사가 너가 살아있다고 하니 그제야 한숨 돌리더라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이크는 박시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때문에 박시준 편에 서서 할 말을 한 것이었다. 마이크의 말을 들으며 진아연은 며칠 전에 발생한 일들이 생각이 났다. "다 나 때문에..." 진아연는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또 다시 울기 시작했다. 진아연는 다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위정도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됐고, 박시준과 마이크가 이토록 고생한 것도 자기 때문이고, 뱃속에 아이한테도 무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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