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제목 아래의 내용은 매우 짧았다.
진아연은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도무지 수가 떠오르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내용은 단 한 마디로 되어 있었다. "올해 내로 박시준과 이혼하기."
그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미 변했고 그녀를 위해 양보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를 떠나기 위해 밤새 고민하고 있었다.
이 '계획' 문서의 생성 시간은 어젯밤이었다.
얼마나 가식적인 여자인가!
한편으로는 그에게 선물을 주고 고맙다고 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방에서 이혼 계획을 짜고 있었다니!
그녀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다른 건 그녀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그는 그녀의 노트북을 힘주어 닫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ST그룹.
임원진 회의.
오늘 박시준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심상치 않았다.
그가 회의실에 들어간 이후로 계속 표정이 차가웠고 약간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본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각 부서를 담당하는 부장들은 꼿꼿이 앉아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다.
이상했다.
분명히 3/4 분기 회사의 실적은 목표를 초과했는데 회장님은 왜 저렇게 화가 나계시지?
회의 내내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냉담하게 각 부장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자 딱 한 마디 했다. "그럼 이만."
그러고는 먼저 회의실을 떠났다.
조지운이 따라 나가려고 할 때 한 부장이 그를 불렀다.
"조 비서님, 회장님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저희 3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으신 건가요? 회장님께서 만족하지 못하셨다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최선을 다해 달성하겠습니다!"
"회장님은 오늘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요. 참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회장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나 계획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모두가 조지운을 둘러싸고 그에게서 직접적인 정보를 얻고자 했다.
조지운은 안경을 추슬려 올리며 추측했다. "여러분의 3분기 실적은 매우 좋았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매우 만족하셨을 겁니다. 기분이 안 좋으신 건 회사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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