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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장

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돌아서서 떠났다. 그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본 마이크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아침. 시은이가 홍 아줌마와 함께 왔다. 아침을 먹고 있던 두 아이는 시은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마이크는 시은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박시준이 온 줄 알았다! "아연이랑 한이, 라엘에게 사과하러 왔어." 시은이의 목소리가 맑고 힘 있게 들려왔다. "어젯밤 오빠랑 내가 지각 한 건 잘못했어." "시은 씨, 시은 씨가 사과할 필요 없어요.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박시준이에요." 마이크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주방에서 다가왔다. "오빠는 좀 있다 사과하러 올 거야." 시은이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온 거야." 마이크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이 문제는 시은 씨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사과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시은이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어제 오빠가 날 데리고 새로운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갔었어. 그 의사 선생님이 아주 먼 곳에 있어서 운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거든... 나 때문에 오빠가 늦은 거야." 그 말을 들은 라엘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시은 언니, 정말이에요?" 라엘은 어젯밤에 너무 심하게 울어서 오늘 눈이 계속 부어 있었다. 시은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거짓말이면 난 개새끼야." 이때 한이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을 지나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시은이는 그를 보자마자 다가갔다. "한이야, 미안해. 어젠 일부러 늦은 게 아니었어." 한이는 시은이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 그는 시은이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학교에 가야 해." 시은이는 그를 놓아주고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어린이날 선물이야, 받아 줘, 응?" 마이크는 한이가 거절할까 두려워 성큼성큼 한이의 옆에 다가가 말했다. "출발할 시간이야. 지각하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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