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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장

진아연은 이모님이 한시름 놓는 표정을 보았다. 이모님은 심윤이 시은의 치료를 위해 온 것에 매우 기뻐하는 모양이었다. "대표님께서 깨어나셨대요? 언제 집에 온다고는 안 하셨나요?" 이모님은 성큼성큼 경호원에게 다가갔다. 경호원이 대답하기 바쁘게 심윤이 약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심 아가씨, 대표님 연락을 받으시고 오신 건가요?" 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준 씨도 곧 돌아올 거예요, 시은 아가씨 지금 상태가 어때요?" 성큼성큼 계단 쪽으로 걸어오던 심윤은 발걸음을 멈췄다. 위층에 있던 진아연과 눈이 마주쳤다. 심윤은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이모님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진아연은 누가 불렀어요?" 이모님은 답했다. "아연 아가씨가 시은 아가씨를 만나러 왔어요." "아... 나는 또 누가 모셔온 줄 알았잖아요!" 심윤은 놀리는 듯 말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아연 옆에 다가갔을 때 그는 또다시 비꼬면서 말했다. "진아연 씨, 우리 시준 씨랑 헤어진 거 아니었나? 그것도 본인이 굳이 헤어지겠다고 했잖아요. 매번 우리 시준 씨를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짓던데,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아무도 초청한 적이 없는데 여기는 왜 왔어요? 참 웃기는 사람이네." 말을 마치고 심윤은 진아연에게로 다가가 일부로 어깨를 부딪혔다. 밑에서 보고 있던 이모님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진아연에게 조용히 말했다. "아연 아가씨, 먼저 들어가 보세요. 시은 아가씨가 좀 괜찮아지면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진아연은 굳은 표정으로 손가락을 약간 움켜쥐었다. 진아연은 당장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왠지 그의 두 발은 마치 바닥에 고정된 것처럼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심윤의 말 한마디에 이대로 가는 것도 좀 웃기잖아? 오늘은 시은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왔는데, 시은이 또 마침 아파서 누워 있으니, 진아연도 그냥 갈 수가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심윤이가 시은이를 치료해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지 확신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아연은 이모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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