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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장

시은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방에 놓고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게." "그래. 저녁은 먹었어?" "먹었어! 한이랑 호텔에서 먹었어." "너 한이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박시준은 문득 점심때 마이크와 자리를 바꾼 일이 생각났다. 전 같으면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던 시은이었는데 오늘은 한이의 곁에 앉으려 했다. "난 한이와 라엘 모두 좋아해." 시은이는 왠지 강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한이의 고모이자 라엘의 고모라는 걸. 왜냐하면 한이와 라엘에 대한 감정이 오빠에 대한 감정과 비슷했다. 박시준은 전에 포레스트 별장에서 진지한을 죽일 뻔한 생각이 들었다. 점심때 만난 후로 진지한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왠지 일부러 피하는 것 같았는데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겨줬다는 생각에 박시준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과거의 그라면 스스로 벌어진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고 다른 사람이 시비를 걸지 않으면 스스로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 성격이다. 한이가 그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그도 이성을 잃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이제는 반성했다. 물론 한이가 잘못했지만 자기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녁 식사 때, 시은이는 갑자기 신분증을 들고 찾아왔다. "오빠, 왜 난 박 씨 성이 아니야? 우리가 친남매라고 하지 않았어?" 시은이는 방금 한이에게 신분증 사진을 보여줬다. 이를 본 한이는 문제를 지적했다. 박시준: "시은이라는 이름이 별로야?" 시은이: "당연히 좋지! 그래도 오빠와 같은 박 씨 성을 갖고 싶어." 박시준: "시은아, 박 씨라는 성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넌 시은이라는 이름이 딱 좋아. 듣기도 좋고." 시은이는 잠시 멍하니 있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오빠 말 들을게."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한이에게 설명했다. 한이는 그녀의 신분증 번호로 단독 호적임을 확인했고 박시준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는 걸 알려줬다. "다른 방법으로 증명할 수 있어." 한이는 시은이에게 다른 방법을 알려줬다. 시은이는 다시 박시준을 찾아 식당으로 내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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