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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장

진아연은 그의 메시지를 바로 읽지 못했다. 김세연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을 본 뒤 바로 잠들었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에는 메스꺼움과 졸음 등 반응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녀는 최근 이틀 동안 평소보다 더 쉽게 잠들었다. 예전에는 가끔 불면증이 있어 멜라토닌에 의존해야 했었다. 그러나 오늘 밤 그녀는 눕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5시까지 계속 잤다. 화장실만 급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더 잘 수도 있었다. 그녀는 눈을 뜬 뒤 시간 확인을 위해 먼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 결과 박시준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대경실색하며 폰을 손에 들고 화장실을 향해 재빨리 걸어갔다. 박시준이 보낸 메시지는 이랬다. "어제는 무슨 일로 날 찾아왔어?" 어제? 그녀는 머릿속으로 어제의 일들을 자세히 회상했다. 어제 박시준을 찾아간 적 없는데! 잠깐! 메시지의 발송 시간에 시선을 고정했다. 어젯밤 10시 반?! 뒤에서 오싹한 한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잠이 완전히 깼다. 화장실에서 나온 후 그녀는 폰을 들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의 메시지를 보며 어떻게 답장을 보내야 할지 망설였다. 내가 임신했다고 알려줘야 하나? 하지만 그는 지금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에게 자극을 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기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너무 노련해서 속이기 쉬운 사람도 아니었다. 침대에서 곰곰이 생각하며 한참을 괴로워하다 답장을 보냈다. "그저께 우연히 당신 집 근처를 지나가다가 들렀을 뿐이에요." 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기를 붙잡고 눈을 뜬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냥 그에게서 문자 한 통 온 것뿐인데, 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지? 왜 다른 남자를 마주할 때는 침착하고 냉정할 수 있지만, 그를 대할 때는 항상 쉽게 혼란스러워지는 걸까? 그녀의 핸드폰은 무음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지금 이 시각 그는 자고 있을 거고, 답장을 언제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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