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10분 뒤, 진아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받은 후 여소정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서둘러 출구로 향했다.
황급히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하준기는 미소를 지었다.
진아연 간이 부었나?
감히 박시준 몰래 밖에 나와 놀다니.
얌전하게 박시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아?
박시준만한 남자가 또 어디 있다고?
저 여자의 머릿속엔 뭐가 들어 있는지 정말 모겠다니까.
여소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답장을 보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해?
"초비상 사태. 다음에 만나면 얘기하자!"
아연에게 전화를 한 건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호텔 정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거역할 경우 그녀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연은 시준의 경호원에게 트라우마가 있다.
그의 경호원들은 매우 무자비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박시준이 준 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두려워했다.
그녀가 호텔에서 나와 기다린 지 15분도 되지 않아 검은색 벤틀리가 그녀 앞에 멈췄다.
차 창문이 내려지면서 어두운 얼굴의 경호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아연은 곧바로 뒷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부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진 아가씨, 회장님께서 몇 달 동안 키운 야생 짐승도 고마움에 충성을 다 했을 겁니다. 양심에 찔리지도 않습니까?" 경호원이 놀리며 말했다.
"지금 내가 짐승보다도 못하다는 말인가요?" 아연은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네. 당신은 짐승보다도 못합니다. 그동안 회장님 댁에서 공짜로 먹고 자고 하면서 회장님을 화나게 하는 것 말고는 한 게 뭐가 있습니까?" 경호원의 어조는 혐오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그 집에서 공짜로 먹고 자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아요? 내가 그렇게 싫으면, 그 사람에게 이혼하라고 설득하지 그래요?" 아연이 경호원에게 되물었다.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회장님께선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지르셨기에 당신같이 멍청한 여자를 좋아하게 된 건지!"
"당신이야말로 바보 같은데요. 어딜 봐서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것 같나요? 시간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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