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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장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이 휴대폰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확 들어갔다. 30분 후, 그는 병원에 도착했다.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 아기는 살리지 못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말했다. "심 아가씨가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나 봅니다. 아직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부인은 목이 메어 말문이 막힌 채 옆에 있었다. 심윤의 아버지는 손에 검은 봉투를 든 채 잿빛이 된 얼굴로 서 있었다. 이 봉투 안에는 심윤의 아기가 들어 있었다. "박시준, 너 우리 딸한테 명분을 안 준 것도 모자라, 내 손자까지 죽게 됐어!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심윤의 아버지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박시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박시준은 검정색 봉투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아기 저한테 주세요." 이 아이를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 슬픔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진아연 때문에 죽었다니 속으로는 화가 치솟았다. 분노가 꾸역꾸역 치밀어 올랐지만 그의 이성은 그에게 이 아기를 친자확인을 하도록 시켰다. "흥! 아기는 왜? 뭐, 살리기라도 할거야?!" 아버님은 봉투를 꼭 잡고 말했다. "넌 아빠로서 자격 없어! 내 딸이 너 같은 인간을 사랑한 것도 가장 어리석은 일이야! 다 너 때문이야! 평생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아버님은 몹시 흥분되어 있었다. 말은 하면 할수록 듣기 거북했다. 경호원은 더 심한 말을 하기 전에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병동에서 간호사의 소리가 들려왔다. "장 박사님! 38병상 환자가 출혈이 좀 심합니다!" 간호사가 병실에서 뛰쳐나와 의사한테 보고를 했다. 박시준은 병동 쪽을 쳐다보았다. 침상에 누워 있는 심윤은 얼굴에 핏기가 없었고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다. 박시준은 심장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는 심윤의 출혈양을 체크하고 혈압을 다시 체크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환자가 출혈이 너무 심해요, 빨리 지혈해야 합니다!" ... 진명그룹. 진아연은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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