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1장
현이: "당연히 의미가 있죠. 지금 팔찌를 꺼내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당신에게 팔찌가 없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면, 3년 전 수수에게 왜 테이블을 주지 않은 거죠?"
서준빈: "당신 도대체 뭐가 문제야?"
현이가 요점을 말했다: "당신은 수수의 빚을 갚기는커녕 수수를 속이기까지 했잖아요!"
서준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내가 정말로 수수를 속였다 해도 그게 뭐가 어때서! 수수는 이미 죽고 없잖아!"
현이: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네요!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아요!"
이 말을 끝으로, 현이가 돌아서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녀는 서준빈이 이렇게나 빨리 이번 일을 인정할 줄은 몰랐다.
이번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아챈 서준빈이 현이를 쫓아와 현이의 팔을 붙잡았다.
"당신 도대체 누구야? 수수에게 절친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당신 사기꾼 아니야?"
현이가 서준빈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사기꾼은 바로 당신이겠죠! 내가 당신에게 무슨 사기를 쳤죠?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수수를 속인 건 바로 당신이잖아요!"
서준빈이 넋을 잃고 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너... 너 설마 수수야?"
현이가 아까 서준빈이 한 대답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
서은준은 현이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침실로 돌아왔다.
침실 문을 연 순간, 서은준이 놀라 얼어붙었다.
그의 방은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침대 커버 세트도 모두 벗겨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의 옷장도 활짝 열려 있었다. 하지만 옷장 안의 물건들은 그나마 덜 엉망이었다.
서은준이 침대 협탁으로 다가가 서랍을 열어보았다. 서랍 안의 물건은 그대로였다.
컴퓨터 책상의 컴퓨터도 그대로 있었다.
귀중품들이 모두 그대로 있다는 건, 도둑이 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바로... 현이의 짓일 것이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서은준이 거실로 돌아와, 커버 없이 헐벗은 소파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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