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7장
진아연: "그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야."
"알았어요! 엄마, 방에만 있으면 지루하지 않으세요? 합의서 작성이 끝나면, 아빠한테 당분간 나가 지내시라고 하는 게 어때요? 매번 잘못은 아빠가 하시는데, 벌은 엄마가 받는 것 같잖아요!" 라엘이는 엄마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바람을 쐬게 하고 싶었다.
"동생들이 오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이번 일은 아빠가 확실하게 설명해야 할 거야." 진아연이 말했다.
"네. 하지만 아빤 그 아이가 아빠 아이가 아니라는 말뿐이세요." 라엘이가 아까 아빠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참, 제가 오빠에게도 전화했어요. 오빠도 곧 돌아올 거예요."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다른 사람들이 알게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이상, 나도 굳이 그의 체면을 살려줄 이유는 없지."
"맞아요. 게다가 이번 일은 우리가 외부에 알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퍼지게 되어 있어요." 라엘이가 합의서를 들고 말했다. "우선 합의서에 사인부터 받아올게요. 그 아이가 정말 아빠 아이가 맞는다면, 아빠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게 할 거예요."
...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지성이가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큰일이 생겼다는 누나의 메시지에, 그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갈아신으며, 박지성은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거실을 바라보았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아빠와 누나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아빠, 누나, 저 왔어요." 지성이가 슬리퍼를 신으며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라엘이가 자신이 앉은 자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리 와."
"응..." 박지성이 순순히 라엘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었어?"
박지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박지성은 누군가에게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그가 ‘휙’ 하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박지성, 너도 방금 들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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