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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아무 생각 없이 잡지를 보고 있던 진아연은 갑자기 누군가에게 잡지를 빼앗겼다. "여기 있으면 불편하지 않아?" 여소정은 그녀를 소파에서 끌어냈다. "정말 재수 없어. 쇼핑할 때마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여소정은 심윤이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진아연: "공공장소야. 누구나 올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재수 없다고 하는 거야. 가자, 안 살래." 여소정은 진아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진아연: "왜 그래야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여소정은 깜짝 놀랐다. 그러게, 그녀가 왜 그래야 하지? 심윤이 두려운 것도 아닌데 왜 가야 하는 거지? 여소정은 옷 몇 벌을 들고 진아연과 함께 계산대를 향해 걸어갔다. "다른 사람 카드를 긁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산다는 걸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여소정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 자기 돈을 써야 진정 능력 있는 사람이지." 심윤이라고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 비아냥을 들은 심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어머, 심윤 아가씨잖아요." 여소정은 일부러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심윤 아가씨, 쇼핑 중이세요? 남자친구랑 함께 안 왔어요? 최근 남자친구와 사이가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봐요? 그렇지 않으면 왜 카드 한 장만 달랑 줬을까요? 안 그래요? 심윤 아가씨?" 심윤의 얼굴빛은 손에 든 카드처럼 어두워졌다. 그녀는 여소정이 여씨 가문의 외동딸이고, 여씨 가문의 백화점이 전국 곳곳에 널려 있어 사회적 지위가 아주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진아연도 지금은 진명그룹의 대표로서 돈이 많다는 것도 떠올랐다. 비록 박시준이 그녀에게 카드를 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했지만 박시준이 아니면 그녀의 재력은 그들과 아예 비교가 안됐다. 점원은 계산대에 다가가 여소정이 산 옷을 포장했다. "고객님, 3XL 사이즈를 찾지 않으셨어요? 사이즈들이 다 다른데요." 점원이 귀띔했다. 여소정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것들이랑 내가 방금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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