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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장

현이의 얼굴에 피어올랐던 미소가 갑자기 굳어버렸다. 김세연이 엄마 친구였다니... 그럼 오늘 김세연이 그녀의 책을 빌린 것이 그녀를 알아봤기 때문이란 말인가? 현이는 곧 가방을 열고 음악 교과서를 꺼내 펼쳤다. 그녀는 자기 머리를 ‘탁’ 쳤다. 교과서 앞장에 김세연이 그녀에게 남긴 말 한마디가 있었다. 김세연은 그녀에게 사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겼다. 아마 김세연의 번호일 것이다. "차를 세워주세요." 현이는 곧 기사에게 말했다. 차는 방금 시동을 걸었기에 멀리 가지 않았다. 현이는 차에서 내려 교과서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곧이어 전화가 연결되고 김세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김세연 선생님, 죄송해요. 교과서에 남긴 글을 방금 발견했어요." 현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직 학교에 있어?" 김세연이 웃으며 말했다. "네. 지금 학교 문 앞에 있어요." "알았어, 내가 찾으러 갈게. 10분 정도 있으면 도착할 거야." 김세연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현이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통화를 마친 후 현이는 운전 기사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아저씨, 좀 있다 돌아갈게요." "아, 무슨 일이에요?" 기사가 물었다. "김세연 씨가 만나자고 해요." 현이는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했다. "엄마 아빠에겐 말하지 말아 주세요. 무슨 일인지 먼저 보고 제가 얘기할게요." 운전기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김세연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운전기사는 현이가 김세연과 만나도 불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다. 10분 후 검은색 차가 현이 앞에 멈췄다. 차창을 내리고 김세연의 얼굴이 현이 앞에 나타났다. "현이야, 밥 사줄게." 김세연은 현이 표정으로 그녀가 이미 자신과 박씨 가문의 사이를 알게 됐다는 걸 눈치챘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밖에는 학생들이 많았다. 불필요한 일을 피하고자 김세연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현이는 흔쾌히 수락했다. 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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