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1장
서명이 없었다.
"참, 이 소원 카드에 서명이 없는데 어느 친구가 썼는지 가서 물어볼래요?" 안나가 말을 이었다.
서은준은 소원 스티커를 손에 꽉 움켜쥐었다.
이것은 수수가 쓴 것이었다.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이 수수가 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수만이 그를 도련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었다.
근데 수수는 이미 죽은 거 아니었나?
그녀는 언제 여기에 와서 이 소원 글을 썼던 것일까?
그녀가 죽기 전에?
"이사님, 교장의 건의함을 얼마나 자주 여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서은준이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물었다.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몰라요.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수고해 주세요."
안나는 휴대폰을 들고 교장 비서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끝난 후 안나는 서은준의 질문에 답했다.
상대방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건 고정된 시간이 없어요. 주로 제가 일이 바쁘냐에 달려 있는데 어떤 때는 한 달에 한 번, 어떤 때는 두 달에 한 번 열 때도 있죠. 늦어도 3개월을 넘지 않아요."
이 대답은 서은준의 마음에 있는 작은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어쩌면 수수가 죽기 전에 그에게 편지를 쓰러 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수수는 왜 교장선생님의 건의함에 소원 카드를 전달했을까?
그녀는 그것을 교장의 건의함에 넣으면 그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분명 그럴 것이다!
그녀가 소원 카드를 소원 나무에 걸면 그는 평생 그녀의 소원 카드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수수의 좋은 의도를 생각하니 서은준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서은준 씨, 왜 우는 거예요?" 이를 본 안나는 곧 그에게 티슈를 건넸다.
그는 평소 말수가 적었는데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외부인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음속의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죽었어요." 이 한마디를 뱉는 그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가 죽기 전에 이 소원 카드를 쓰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그는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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